개인 간엔 돈을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말아야 한다. 물론 이 말을 하는 나도 돈을 빌려준 적이 있다. 그래서 결론은? 호형호제하던 형 하나를 잃었다. 영원히 빌려주는 건 물론이고 비상장 기업엔 투자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계기다. 지인 상대론 영업도 안 한다.

주위에 100만 원 넘는 술은 사도 100원 빌려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던 말이 그냥 한 농담이 아니다. 내가 한 말을 지키는 건 나한테 신념이니 그걸 함부로 깰 수 없다. 돈을 버리면 버렸지 빌려주진 않는다고 하는 건 진심에서 하는 말이다. 이 정도 각오 없인 어렵다.

백날 그렇게 강조하고 주의해도 빌려줄 사람은 또 빌려준다. 그래 놓고 못 받으면 인간관계 현타 온다고 한탄하고. 전형적인 관계가 망하는 레퍼토리인데 도저히 사라지질 않는다. 돈은 반드시 금융 기관에서만 빌려야 한다. 그렇게 못 빌리는 돈은 빌리면 망하는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