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두고 동안이라는 건 진짜 어려 보인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나이에 비하면 젊어 보인다는 것이지 연예인 수준의 외모가 아니면 나이를 속이긴 어렵다. 동안이라고 자주 칭찬받는다고 실제 본인 나이가 그 나이처럼 보인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이는 속일 수 없다.

인간은 자기가 살아온 세월을 얼굴과 몸에 그대로 다 기록한다. 그걸 역행한다면 그건 신인류나 다름없다. 노력해도 안 되는 건 빠른 포기가 현명하다. 나이가 드는 건 받아들임의 문제이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젊어 보이려고 애쓸 게 아니라 그냥 자기 나이에 맞는 관리와 적절한 처신을 하면 된다.

각자 나이에 맞는 스타일링과 애티튜드가 있다. 중년에서 노인으로 넘어가는 시기보다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갈 때 유난히 박탈감이 큰 건 늙는 걸 처음 경험해서 그렇다. 신체 기능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만 남으면 우울할 것 같지만, 마음가짐을 바꾸면 그 나름의 맛이 있다. 하산도 등산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