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항상 자의식 과잉을 경계하라
호감과 호의는 다르다. 호감은 직관의 영역이라 노력해도 잘 안 생긴다. 특히 이성으로서 호감은 더 그렇다. 호의는 사회생활의 일부라 매너가 훌륭하다면 누구나 불특정 다수에게 쉽게 베풀 수 있다. 감정과 교양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상대의 호의를 호감으로 착각하면 인간관계가 꼬인다.
나이 들어서 이런 걸 잘 구분하지 못하면 주위에 민폐도 민폐지만, 알게 모르게 평판이 계속 깎인다. 부장님 개그를 하고 싶다면 계급장 떼고도 그게 웃기는지 반문해 봐야 한다. 자기 객관화는 다소 과할 정도로 자조적인 게 낫고 뭔가 애매하다 싶으면 그냥 물어보는 게 최선이다. 믿을만한 사람에게.
특히 성공한 사람일수록 더 그래야 한다. 항상 자의식 과잉을 경계해야 한다. 일이 잘 풀리면 자기 덕분에 잘되고 있다고 여기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혼자 잘나서 이루는 성취는 없다. 그러니까 돈 잘 벌면 세금도 많이 내고 주위에 베풀기도 하는 거다. 이걸 인정하면 그 성공을 더 오래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