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비관은 써야 할 돈은 반드시 써야 한다는 거다. 아낄 수 없는 돈을 절약하려고 하면 어떤 식으로든 그 대가를 다 돌려받는다. 가치 있다고 판단하면 공격적으로 쓰는 편이고 이건 단순 소비가 아니라 투자에 가깝다. 이런 소비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적금을 따로 한 적이 없다.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남은 돈이 저축할 수 있는 돈이고 이건 그냥 투자에 쓰면 될 뿐 특별히 모을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나는 저축이 고통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써야 할 돈을 아껴서 모으는 게 저축이라면 그 행위는 고통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축보다 투자를 선호한다.

이런 이유로 항상 주식을 일정 수준 이상 들고 있는 편이다. 리밸런싱을 고려해 현금 비중을 조절하긴 하지만 주식이 없던 시기는 별로 없다. 결과론이긴 하다만 나는 저축을 하지 않고 투자를 선호한 덕분에 인생을 바꾼 사람이다. 주식에 투자하면 망한다는 말처럼 한심한 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