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의 세상에선 과정으로 보상받을 수 없다. 그러니까 그렇게 기를 써가며 금메달 따려고 하는 거다. 1등과 2등의 100m 달리기 실력이 겨우 0.01초밖에 차이가 안 날 수 있지만, 보상은 하늘과 땅이다. 이걸 억울해하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모르는 거다. 그러면 과정은 하나도 의미가 없는 걸까?

아니다. 다른 사람한텐 중요치 않지만, 자신에겐 정말 중요한 게 과정이다. 스스로 인정할 만큼 최선을 다한 성취는 높은 자존감의 토대이자 발판이다. 단순히 운으로만 얻은 결과엔 이런 성장의 모멘텀이 없다. 열심히 산다고 부자가 되는 게 아니다. 노력과 탁월한 성과는 대부분 크게 상관이 없다.

적당한 성취는 노력의 비중이 높지만, 상위권으로 갈수록 운처럼 자기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이 훨씬 중요해진다. 이걸 일찍 느끼면 성공하고도 겸손할 수 있어서 오래가는 것이고 모르면 그 성취를 유지하기 어렵다. 뭘 도전하던 과정을 성실하게 채우는 건 중요하다. 결과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