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함부로 남을 비난하는 게 백해무익한 이유
누군가 상대와 대화한 내용을 녹취해 올리거나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한다면 둘 중 누가 더 손해일까? 가령 누가 내가 욕하는 걸 녹음해서 올리고 비난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내가 잃는 건 평판의 일부지만, 상대가 잃는 건 인간관계 전부다. 사적 대화를 녹음하고 그걸 두고 비난하는 사람을 앞으로 믿어줄 사람은 없다.
설령 익명으로 뒤에서 욕한다고 하더라도 그걸 주위에서 적당히 맞장구쳐줄 순 있어도 믿을 수 없는 부류로 분류되기 쉽다. 남 험담하는 콘텐츠가 최악인 건 그걸 말하는 사람의 사회적 평판이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져서다. 그러니까 유튜브에서도 그런 종류의 콘텐츠는 대부분 익명으로 하는 거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니까.
무엇보다 부정적인 기운을 강하게 뿜어내는 부류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느껴진다. 억울한 게 있다면 말이 아니라 법으로 대응할 일이고 그런 건 조용히 할수록 좋다. 많은 사람이 이런 기본적인 처세가 안 돼서 그동안 쌓은 모든 신뢰를 잃는다. 남의 사생활 폭로는 내부 고발이 아니다. 본인의 저열한 품성을 드러내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