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강 뷰 아니면 한강 물이라고 다들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어차피 집 못 살 바엔 그냥 카푸어로 살겠다는 욜로족도 이런 정신에 기반한다. 물론 나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접근을 싫어한다. 인생을 그렇게 도박하듯 살 이유가 없다.

평균 수준의 소득과 자산만 있어도 조선 시대 왕보다 누릴 수 있는 게 많은 시대다. 문명 발달의 혜택을 최소한의 노력으로 누릴 수 있는 세상에 태어나 놓고 삶을 궁지에 몰아넣을 필요가 없다. 월세 산다고 고통받는 게 아니다. 행복해지려면 돈이 필요하지만, 그 수준이 그렇게 높아야 하는 건 아니다.

미국 기준으로 연 소득 8만 5천 달러 이상이면 행복을 사기에 충분한 소득이라고 한다. 고소득의 행복 한계효용이 그 정도란 얘기다. 그것 이상으로 많이 벌 필요 없다는 게 아니라 무조건 많이 버는 게 더 행복한 건 아니란 의미다. 탐욕이 무한하면 얼마를 벌어도 만족할 수 없다. 그건 돈으로 채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