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청년들이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
점점 연애가 어려운 시대가 돼가고 있다. 경제적 문제만 있는 게 아니다. 연애 욕구의 상당수가 외로움이 기저에 있는데 발달한 기술과 문명이 그걸 느낄 틈을 안 준다. 유튜브보다 재밌는 이성 만나기 어렵다. 휴일 저녁에 맥주 마시며 넷플릭스 보는 걸 원할 것인지 소개팅을 할 것인지 정하라고 했을 때 후자 고르기 쉽지 않다.
예전엔 연애 감정이 주는 설렘이나 즐거움을 대체할 게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대체재가 너무 많다. 하다못해 성욕조차 연애를 안 해도 해소할 방법은 다양하다. 출산율이 낮은 걸 두고 요즘 젊은이들은 애를 안 낳는다고 뭐라 하지만 결혼한 부부의 애 낳는 비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그냥 결혼 자체를 안 하는 것뿐이다.
결혼만 안 하는 게 아니라 연애도 안 한다. 종족 번식의 본능마저 잡아먹히는 형국이다. 육아를 떠맡기 싫다는 청년들을 이기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경험도 없는 육아에 피해 의식을 심어준 건 기성세대가 한 일이다. 연애도 결혼도 육아도 다 싫은 청년들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이건 현상이라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소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