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함부로 나를 간섭하게 놔두지 마라
연애할 때 스스로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애인이 폰을 보여 달라고 해도 딱히 못 보여줄 이유는 없지만, 아마 안 보여주고 그냥 헤어질 거다. 그걸 요구하는 행동 자체를 받아줄 수 없으니까. 성인이라면 뭘 하면 되고 뭘 하면 안 되는지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
책임질 수 있다면 뭘 하든 본인 자유다. 그걸 애인이나 가족이라고 해서 침해할 권리는 없다. 사생활 감시당하는 삶이 주체적이라고 할 수 있나. 구속이 있어야 사랑이라는데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허울 좋은 말이다. 나이만 어른이고 행동은 어린애 같은 성인이 천지다.
맘대로 살아도 그걸 책임질 수 있으면 된다. 연인 사이만 그런 게 아니라 자유와 책임은 모든 활동의 근간이다. 선택 권한 없이 책임을 물어선 안 되고 본인이 결정하고 책임을 회피해서도 안 된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라면 남이 내 인생에 함부로 간섭하고 결정하게 두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