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팔이가 싫다. 이성과 논리가 빈약한 건 그게 뭐든 싫다. 뭔가를 혐오하긴 싫은데 감성팔이 쪽은 정말 나와 코드가 안 맞는다. 차가 가만히 정차해 있는데 자전거 탄 아이가 부주의해서 차에 박은 적이 있다. 애가 넘어져 있으니 나와서 애를 살피는데 갑자기 지나가던 아주머니 한 분이 달려와서 애를 살피더니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닌가.

왜 우냐고 물으니 애가 다쳤는데 어떻게 마음이 안 아프냐고 한다. 아이랑 아무 관계도 없는 아줌마가 거기서 곡소리를 내고 있으니 사람들이 모이고 누가 보면 차가 애를 박은 줄 아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나마 애가 정상이라 그 아줌마가 이상하게 추궁하는 걸 거부하고 본인 실수였다고 해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정말 환장할 뻔했다.

민식이법이 어떤 법인가? 위 상황에서 애가 넘어져 죽기라도 하면 운전자가 3년 이상 징역을 받을 수 있다. 과실 비율과 상관없이 잘못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지옥 가는 셈이다. 형평성이 전혀 없고 멀쩡한 시민을 악마로 만드는 악법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지만, 절을 바꾸고 싶다. 아닌 건 아니라고 하는 시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