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병은 잘 먹고 푹 쉬면 저절로 낫는다. 소수의 병만 반드시 병원 치료가 필요한데 우린 그걸 구분할 능력이 없으니 웬만하면 자주 병원에 가는 게 좋다. 쉬면 그냥 낫는 병인지 아닌지 그것만 물어보고 나와도 된다. 이걸 괜히 자가 진단해서 쓸데없는 고생을 할 이유가 없다.

다른 회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병가를 쓰려면 반드시 병원에 다녀와야 한다. 동료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이렇게라도 병원에 가서 의사 소견을 들어야 큰일이 안 나서 그렇다. 대부분 별거 아닌 병이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꼭 병원 치료가 필요한 병인데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평소에 기본 의학 상식을 쌓아놓으면 일상에 유용한 게 많다. 가령 성인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헤르페스의 경우 약을 초기에 미리 쓰면 치료가 매우 빠르다. 이미 포진이 다 올라온 이후엔 일주일 가까이 고생해야 하지만 간질거릴 때 먹는 약이나 연고를 쓰면 바로 진압할 수 있다.

이런 건 병이 생기고 갑자기 병원에 가려면 늦는다. 주말에 발병했다고 응급실에 갈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러니 귀찮더라도 평소에 발트렉스나 아시클로버 같은 약을 처방받아 놓으면 좋다. 알면 고생하지 않을 걸 몰라서 괴로운 건 너무 억울한 일 아닌가. 자기 몸은 항상 스스로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