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절제하는 삶이 필요한 이유
20대 때 100의 에너지로 일할 수 있는 의욕과 열정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 절반도 안 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퍼포먼스가 그때보다 더 뛰어난 건 그런 에너지 없이도 잘할 만큼 많은 경험이 쌓였고 여러 면에서 가용 자원이 풍부해서다. 능력과 자본으로 부족한 부분을 대체한 셈이다.
보통 외모나 기회 면에서 젊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만, 내가 보는 젊음의 최대 가치는 도파민 분비가 잘 되고 그래서 항상 활력이 넘치며 사소한 것에도 쉽게 설레는 거다. 인간은 늙으면 웬만한 것엔 미동조차 안 한다.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면 일상이 무기력해져 사는 게 재미없다.
어떻게 해야 계속 재밌게 살 수 있을까? 새로운 걸 경험할 때의 설렘까진 아니어도 소소한 즐거움 정도는 매일 누리고 싶다. 그러려면 절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과도한 도파민 분비로 평정심을 깨지 말아야 한다. 수도승 같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렇게 살아야 더 행복할 수 있어서 그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