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도 고독사를 한다. 가난한 사람을 게으르다고 매도하는 시각이 일부 있지만, 청춘들의 고독사 사례를 살펴보면 딱히 그렇지 않다. 죽기 직전까지 성실히 일했고 어떻게든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노력한 게 대부분이다. 문자 그대로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가난하고 고독한 경우는 흔치 않다. 다들 열심히 산다.

유튜브에서 20대 후반 여성이 죽은 방을 보는데 깔끔하게 정리된 방에 책이 많은 게 인상적이다. 죽기 전에 여러 일용직을 전전했다고 하는 데 안정적인 직장을 다녔다면 죽었을까 싶다. 죽기 1년 전 같이 살던 어머니를 암으로 보내고 쪽방에서 홀로 살면서 극심한 외로움이 그 무엇보다 힘들었을 것 같다. 이런 고독사가 적지 않다.

해당 영상의 베댓에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더 좋고 그보다 더 좋은 건 태어나지 않는 것’이란 댓글이 있다. 이게 출구 없는 미래에 무기력을 느끼는 청춘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문구 아닌가 싶다. 예전엔 이런 패배 의식 가득한 마인드가 싫었는데 요샌 연민이 먼저 든다. 살아 있으면 좋은 날도 있을 텐데 그 터널을 버티기가 참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