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함부로 팔면 반드시 후회하게 되는 것
창녀가 파는 건 몸이 전부가 아니다. 난 몸보다 영혼 값이 더 비싸다고 생각한다. 몸 팔 때마다 망가지는 영혼 값이 창녀가 많은 돈을 버는 이유다. 창녀를 보고 쉽게 돈 번다고 매도하는 이들이 많지만, 세금을 안 내서 욕먹을 순 있어도 돈을 쉽게 버는 건 아니다. 정상 생활로 다시 못 돌아올 만큼 정신이 망가져 가며 버는 돈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끔 장난처럼 만수르 발가락을 얼마 받으면 빨 수 있는가를 논하는 게시물이 올라온다. 다들 드립으로 하는 농담이겠지만, 실제로 진짜 그렇게 해서 돈을 번다면 정말 괜찮은지 궁금하다. 나는 어떤 돈을 받아도 그런 건 할 수 없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못 지킨다면 살아야 할 이유가 없고 그건 돈으로 거래 불가다.
돈은 중요하다. 세상에 수많은 문제가 돈 때문에 생긴다. 그렇다고 돈 벌려고 인간성을 포기하면 더 큰 대가를 내야 한다. 몸 파는 것 정도에 인간성을 논하는 게 과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인간으로서 마지막 자존심 정도는 지키자는 뜻으로 여겨도 된다. 그걸 지키는 게 인생 전체에서 보자면 단기간에 큰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