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엔 글을 안 쓰기로 했는데도 맨날 쓴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게 소설 쓰기인데 정해진 분량을 자주 넘어간다. 40대엔 웹소설 작가로 살고 싶은데 이러다가 더 빨리 시작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하던 걸 꾸준히 하기도 어렵지만, 이미 습관이 된 걸 끊기도 어렵다. 흡연해본 적 없지만, 글쓰기를 끊는 건 왠지 금연과 비슷할 것 같다.

모든 긍정적인 습관이 다 이런 식이면 얼마나 좋을까? 운동을 안 하면 온종일 몸이 쑤시고 건강에 나쁜 음식을 먹으면 불쾌감을 느끼고. 그러면 그냥 대충 살아도 매일 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기분일 텐데. 하지만 시간은 낭비할수록 재밌고 맛있는 음식은 대체로 건강에 안 좋은 게 많다. 우리 의지와 늘 반대 방향으로 나쁜 유혹은 더 강하게 작용한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난 이걸 향상심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모든 걸 의식적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삶은 너무 피곤하다. 무의식적인 습관을 통해 매일 성장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내 소명과 적성 모두를 요구하기에 아직 글쓰기와 운동밖에 좋은 습관이 없다. 그래도 계속 도전한다. 어차피 다른 길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