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오래 하면 복리 효과가 정말 무섭다는 걸 느낀다. 뒤로 갈수록 그 위력이 폭발해 처음 몇 년 동안 미동도 안 하던 계좌가 이해가 안 될 정도다. 실제로 버핏의 자산 대부분은 그가 노인이 된 이후에 축적됐다. 물론 그는 젊을 때부터 큰 부자였지만, 세계 최고가 된 것엔 그가 장수한 영향도 크다.

투자만 복리 효과가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것엔 크고 작은 복리 효과가 있다. 어떤 건 나비 효과가 연상될 만큼 시작은 미약해도 끝은 창대하다. 핸들을 1도만 틀어도 차가 빠르면 잠깐 사이에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간다. 뭔가 계속 누적되는 구조를 가진 건 그 방향이 무척 중요하다.

매일 자기 전에 잠깐 책을 읽는 것이나 일어나서 스트레칭하는 습관은 사실 별거 아니다. 쓰는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에 몇십 분 수준이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걸 꾸준히 한 사람과 아닌 사람은 몇 년만 지나도 차이가 확 난다. 매일 몇백 칼로리만 줄여도 누구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올바른 방향의 중요성은 우리 노력이 매일 복리로 누적되기 때문이다. 쌓을수록 큰 효과를 발휘하려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그냥 매일 노력하는 거다. 복리는 시간과 싸움이고 그건 꾸준히 노력한 사람만 받을 수 있는 훈장이다. 사소한 노력도 매일 하면 위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