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수록 말조심을 해야 한다. 마음이 편해지면 함부로 대하기 쉽다. 학창 시절부터 늘 뭉쳐 다니는 친구 무리가 있는데 그중 한 친구가 너무 인생을 엇나가게 사는 것 같아 참 잔소리를 많이 했었다. 그러다 그 친구가 폭발해 서로 1년 넘게 안 봤다. 다른 친구들 중재로 다시 만났는데 모든 문제가 나한테 있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그동안 상처 주는 화법을 쓰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동기부여를 하겠다며 온갖 도발과 조롱을 일삼고 괴롭히고. 그런데 그런 식으로 자극해서 사람이 달라진다고 한들 그게 좋은 걸까? 오지랖이 지나친 것도 문제지만, 내가 남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오만이다. 나는 친구에게 상처만 줬지 바꾼 게 하나도 없다.

이젠 친한 동생한테도 쉽게 말을 놓지 않는다. 너무 격이 없어지면 본의 아니게 상처 주기 쉬우니까. 상대가 잘 되길 바라는 의도를 떠나서 뭔가 훈계하는 언행 자체가 싫다. 응원이나 격려는 해도 조언은 안 하는 이유다. 세상에 긍정적인 잔소리는 없더라. 내가 태도와 화법을 바꾼 이후론 친구와 잘 지낸다. 문제의 원인은 명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