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구독자 전화 상담을 3시간 넘게 했다. 구독자 상담을 안 한 지 꽤 됐는데 이분은 오래전에 내가 몇 시간 전화 상담을 한 적이 있던 분이다. 워낙 머니맨 애독자이고 근황이 궁금하기도 해서 고민 메시지에 전화로 답장했다. 상담 시간이 이렇게 길면 보통 문제에 해답을 주는 상담이 아니다. 그냥 서로 이런저런 사는 얘기 하는 거다. 그 와중에 적절한 답은 스스로 찾는 거고.

난 주로 내가 실패했던 얘길 자주 한다. 글로는 웬만해선 다루지 않는 콘텐츠다. 재미없고 의미도 없으니까. 지금까지 시도했다가 망한 게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보통 상품 10개를 기획하면 2~3개가 다 먹여 살리고 나머진 원가 뽑기도 바쁘다. 그런데 야구는 3할만 쳐도 최고의 타자인데 사업이라고 시도할 때마다 성공해야 하나. 계획한 대로 안 되는 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이치다.

여러 실패를 하고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시도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오늘 글이 망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내일 또 쓸 거니까. 될 때까지 도전을 반복할 거라서 실패를 그리 두려워하지 않는다. 시도를 빠르고 다양하게 하는 건 대박이 터질 확률을 높이고 기회비용을 줄인다. 뭔가 시작해서 잘못될 걸 걱정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바로 해보고 판단하라는 건 이런 맥락에서 하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