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쏘지 않은 슛을 미리 두려워하지 마라
기자가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물었다. 승패를 가르는 슛을 누구보다 대담하게 잘 쏘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코비가 말하길 아직 쏘지 않은 슛을 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NBA 역사상 손에 꼽히는 득점왕이자 가장 많은 슛을 놓친 선수가 한 말이라 그 울림이 남다르다. 코비의 그 대단한 업적의 근본이 어디서 나왔는지 뿌리를 알 것 같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 더 많이 시도하고 도전 정신을 가지라는 말. 너무 흔하고 자주 들어서 어떤 감흥도 느낄 수 없는 충고다. 그럼에도 실제 그 말을 따르고 인생을 통해 보여준 위인들의 일화는 그 묵직함이 다르다. 뭔가를 하기 전에 걱정하는 마음은 수많은 문제를 대비할 수 있게 한다. 리스크 관리 면에서 꼭 필요한 태도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
도전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 아무 시도도 못 하게 되는 건 흔한 일이다. 사실 대다수 평범한 사람은 늘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 그게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든 아니든. 언제부턴가 이런 타성에 나도 젖어 드는 것 같아 분기마다 새로운 시도를 꼭 해보는 편이다. 일이든 취미든. 계기는 우연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운명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