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고용 경험을 단 한 번만이라도 해봤으면 싶다. 그것도 최대한 빠르게. 평생 남에게 임금 줘 본 적이 없다면 기업가 마인드가 생기기 어렵다.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면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시장 경제에서 살아남는 경험이 필수인데 사용자가 되길 포기하면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없다. 근로자로 살더라도 고용주였던 경험은 중요하다.

시장에 노동 유연화가 시급하다. 노동 유연화를 쉬운 해고로 매도하는 이들이 많은데 해고가 쉬우면 고용도 쉽다. 인력을 사업의 상황마다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면 채용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뽑으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내보내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 이유를 만들어서 해고해야 하니 소모비용이 크다.

본인 경쟁력이 부족하다면 자유로운 시장 구조가 달갑지 않겠지만, 그건 기성세대에게 유리한 구조다. 하던 대로 하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방식이다. 자리를 쟁취해야 하는 청년 세대는 경쟁을 바라고 심지어 즐겨야 한다. 나는 고용주라 사용자 입장이지만, 기업가가 사업하기 좋은 세상이 돼야 근로자도 좋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