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악플 중엔 이런 게 있다. 쉬운 글 써서 돈 벌고 인생 편하게 산다는 식의 댓글이었는데 구독자는 아니고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고 단 댓글 같았다. 머니맨 구독자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 쓴 글이라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는데 좀 엉뚱한 이유로 종종 생각이 난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닌데 왜 기분이 나빴는지.

쉬운 글 쓰고 그걸로 돈 버는 것도 맞고 인생 편하게 사는 것도 다 맞는 말인데 왜 기분이 나빴을까? 뉘앙스가 악의적이어서 그렇다가 무난한 답이겠지만, 사실 반박하고 싶은 지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쉬운 글을 쓰는 건 쉽지 않고 그걸로 돈 버는 건 차원이 다른 어려움이 있는데 내 노력을 너무 깎아내린다고 느꼈다.

여러 플랫폼의 수많은 콘텐츠에 흔하게 달리는 댓글 중 하나가 돈 쉽게 번다는 글이다. 특히 외모가 출중한 BJ가 많은 후원을 받으면 그런 게 자주 달리는데 BJ로 돈 버는 건 연예인으로 돈 벌기만큼 어렵다. 잘생기고 예쁘다고 대중이 다 관심을 주는 게 아니다. 설령 외모로 주목받았어도 콘텐츠가 별로면 경쟁자에게 바로 밀린다.

뛰어난 외모를 오래 잘 관리하기도 어렵고 그 외모를 이용해 관심을 받고 그걸 유지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CF 한 편에 수억을 버는 스타가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스타가 얼마나 오랜 기간 노력했는지 안다면 쉽게 돈 번다는 말은 할 수 없을 거다. 정말 그렇게 쉽다면 본인이 직접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