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가치관이 바뀐 이유
최근 두 달간 모든 약속을 취소했다. 정해진 일정을 바꾸면 다시 약속 잡는 건 정말 어렵다. 웬만하면 미리 잡아둔 일정은 강행하는 편인데 이번엔 진짜 어쩔 수 없었다. 오후 9시 이후엔 영업하는 가게가 없으니 사회 활동이 거의 불가하다. 밤에 장사하는 곳은 이 시기를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 영업 제한도 아니고 정지 수준인데.
처음엔 이런 상황이 답답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많아진다. 언제든 사람을 만날 수 있을 땐 매달 있는 모임이 여러 일정 중 하나일 뿐이었는데 특별히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잃어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다. 지금 느끼는 건 그런 것이다. 당연하던 게 사라진 후 반성과 허탈감 같은 거. 내가 누리는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
모든 게 언제든 바뀌고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치관도 달라진다. 더 성공해서 베풀고 살겠다는 생각은 진작에 버렸다. 나중에 할 일이면 부족해도 오늘부터 하겠다. 미래는 장담할 수 없기에 소중한 것일수록 항상 당장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도 언젠간 끝날 거다. 그때 가서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게 기록으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