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답게’ 요즘은 이런 표현 쓰면 욕먹기 쉽다. 젠더 감수성 떨어지고 트렌드를 모른다고. PC 쪽은 말할 것도 없고. 근데 내가 그것이 남자답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고 싶다는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건 정당한 건가. 성 역할에 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페미니즘은 상식이 아니다. 누구나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난 음담패설을 즐기고 PC 성향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 나와 비슷한 유형이 아니면 기본적으로 가까이 교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 때문에라도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면 선을 넘지 않게 조심하는 편이다. PC라고 다 싫은 건 아닌데 오래 어울리기엔 좀 피곤하다. 어차피 그들도 내가 불편할 테니 살면서 부딪힐 일은 거의 없겠다만.

나와 잘 맞는 관계를 찾으려면 일단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밝혀야 한다. 안 그러면 오해하고 친해졌다가 얼굴 붉힐 일이 생긴다. 예전엔 성향과 관계없이 모두와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여겼는데 안 되는 영역도 분명히 있더라. 좋은 사람이어도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은 많다.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인간관계의 번뇌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