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맞는 말이다. 아는 게 힘이라는 말도 맞고 모르는 게 약이란 말도 맞다. 하지만 어떤 명제가 자기 상황에 맞는 것인지 적절히 잘 선택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내 경우 투자나 자기계발 관련 지식은 보통 전자를 추구한다. 많이 알수록 판단에 도움이 되고 내공도 빠르게 쌓인다. 이런 건 더 알아서 독이 될 게 없다.

반면 나에 대한 평가 같은 건 보통 후자를 선호한다. 모르는 사람이 나를 언급하는 건 그게 칭찬이든 비난이든 무시하는 편이다. 평가는 신뢰할 수 있는 소수에게만 듣는다. 소음을 줄이고 내가 추구하는 방향에 더 집중하기 위한 의도적인 정보 통제다. 머니맨 페이지 운영할 때 악플을 발견하면 바로 삭제하고 차단하는 이유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려면 무엇이 내게 의미 있고 어떤 게 불필요한지 구분해서 관리해야 한다. 모든 걸 안다고 더 좋은 게 아니며 그렇다고 다 모르고 지내야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다. 자기한테 필요한 게 뭔지 파악 후 상황에 맞게 다르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세상 지식은 아는 게 힘이지만, 내 평가는 모르는 게 약일 때가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