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헛소리를 피하는 최고의 방법
“어떻게 그렇게 아는 게 많으세요?” “잘 모르는 건 얘길 안 합니다.” 실제 받았던 질문과 내 답변이다. 세상에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은 없다. 자기 직업이나 주요 관심 분야만 좀 더 아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요샌 정보를 찾기가 편리하고 좋은 교육 영상도 많아서 원하는 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시대다. 관심만 있으면 된다.
내 글쓰기의 큰 원칙 중 하나가 잘 모르는 사안에 대해선 함부로 왈가왈부하지 않는 거다. 가독성을 위해 통계나 세세한 근거를 생략해서 그렇지 보통 하나의 주제를 다룰 때 예상되는 반론이 뭐 나올지 정도는 염두에 두고 쓴다. 누가 물어보면 바로 추가 설명할 수 있도록. 항상 잘 아는 걸 다루니 아는 게 많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는 것만 말하고 모르는 건 얘기하지 않으면 적어도 헛소리는 피할 수 있다. 이건 조언을 먼저 구하지 않은 상대에게 함부로 충고하지 않는 것과 묶어서 실천하는 원칙이다. 나도 내 관심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른다. 어떤 천재도 마찬가지다. 모르는 걸 떠들 시간에 잘 아는 것만 집중해서 다룬다면 말하는 쪽이나 듣는 쪽 모두 더 이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