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엔 의지가 중요하고 의지는 타고난 영역이 크다. 흔히 극한의 훈련을 이겨내면 의지가 강해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정 상황이 되면 원래 가지고 있던 의지가 발현되는 것이지 훈련을 통해 갑자기 길러지는 게 아니다. 학습 능력 안엔 이렇게 타고난 영역이 많아서 유전자가 안 따라주면 정말 공부 자체가 쉽지 않다.

오래 앉아 있는 게 죽기보다 어려운 사람도 많다. 의지가 단순히 정신력이라고 아는 사람은 죽을 상황이 돼도 비루한 의지를 보이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게 정말 마음가짐 바꾸는 것으로 될 일이면 누가 못 참고 죽음을 받아들이겠나. 이 악물고 참지. 하지만 타고난 의지가 강하지 않다고 해서 슬퍼할 일은 아니다.

세상에 직업은 많고 그중엔 의지보다 다른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한 직업도 많다. 중요한 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거다. 공부하는 게 숨 막히게 어려운 아이는 단순히 정신이 나약한 게 아니다. 타고나길 그런 것뿐이다. 자신의 약한 부분을 인정하고 더 적성에 맞는 다른 길을 선택하길 두려워하는 게 진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