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 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한다.’ 이 한 문장을 지키려고 지금껏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그 어떤 계약서보다 내 말을 더 신뢰할 수 있게 약속을 지켰다. 내 지인이면 다 알 거다. 내가 얼마나 사소한 것 하나도 다 말한 대로 하는지. 몇 시쯤 전화하겠다고 하면 진짜 그 시간에 전화한다. 다음에 밥 사겠다고 하면 정말 약속 잡아서 산다.

가벼운 말 하나 쉽게 흘려 본 적 없다. 어릴 때 형이 친할수록 사소한 것 하나도 밑 보이지 말라고 한 말을 늘 가슴에 품고 산다. 심지어 가족과도 약속은 칼같이 지킨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은 그게 곧 약속이고 보증이다. 모든 손해를 감수하고 약속을 지키기 때문에 빈말하지 않는다. 관심 없는 사람한텐 다음에 또 보자고 안 한다. 내 말을 지켜야 하니까.

존재 자체가 신뢰가 되려면 신념에 가까운 실천이 필요하다. 때론 크게 손해 봐도 약속을 지킬 만큼. 내 지독한 솔직함의 뿌리는 이런 삶의 원칙에 있고 덕분에 손해도 많이 봤다. 빈말을 안 하니까. 하지만 그렇게 손해를 감수했기에 얻은 기회도 많다. 신뢰는 쌓기 어려워도 중요한 순간엔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 말이 가벼운 사람이 큰 역할을 맡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