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의 분리’는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다. 쉽게 말해 다른 사람의 몫과 나를 분리하라는 거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그건 그 사람 생각이다. 나를 멋대로 오해하는 걸 내가 나서서 풀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 그건 그 사람이 해결할 문제이고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상대방 마음은 내가 바꿀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책 ‘미움받을 용기’ 덕분에 아들러 심리학이 대중에 널리 퍼졌지만, 책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많지 않아 오해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 책 제목대로 아들러 심리학을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라는 것으로 아는 이들이 많은데 그것보단 다른 사람에게 영향받지 말라는 것에 가깝다. 나는 나로서 존재하라는 거다. 인정 욕구를 버리라는 게 핵심이다.

뚜렷한 주관을 드러내면 본인을 싫어하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공개적으로 글 쓰는 게 두렵다는 고민 상담도 자주 했다. 그때마다 그게 그렇게 두렵냐며 반문한다. 난 많은 대중 상대로 내 소신을 밝히며 살고 있지만, 어떤 문제도 없다. 물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다. 작게는 단순 안티부터 정신병 수준의 스토커까지 있다.

하지만 그런 건 내 실존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내가 그들을 인정하지 않는 한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나는 내 할 일만 묵묵히 집중하면 그만이다. 오랜 기간 강한 소신대로 살고 있지만, 점점 더 잘살기만 할 뿐 외부의 어떤 공격도 내 삶을 무너뜨린 건 없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 사람 몫이지 내 몫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