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능력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최고의 동기부여
바쁘게 산다고 열심히 사는 건 아니다. 10짜리 능력을 평생 5만 쓰고 산다면 그 사람 능력을 과연 10이라고 할 수 있을까? 슈퍼카 엔진을 가지고 시내에서 서행으로만 다니면 그건 연비만 나쁜 차다. 능력을 적당히 쓰면서 쓸데없는 일만 많이 하는 건 바쁘게 살아도 열심히 사는 건 아니다. 온종일 일하고도 아무 성과 없을 수도 있다.
성공한 분들을 보면 정말 열심히 산다. 처절하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만큼 독하게 일한다. 반면 나는 완벽주의를 경계한다는 핑계로 늘 적당히 타협하는 데 익숙하다. 이보다 열심히 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아본 게 오래다. 내 능력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이제 나도 잘 모르겠다. 극한으로 최선을 다한 게 꽤 오래전 추억이 됐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원대한 목표를 들어도 딱히 자극은 없었는데 목표에 걸맞은 노력을 보니 내 문제가 선명하게 보인다. 난 내 방만함이 한량 기질에서 오는 천성인 줄 알았다. 그 모든 게 노력할 만한 목표를 정하지 못해서임을 깨달으니 노력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큰 야망은 그 자체로 능력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최고의 동기부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