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그냥 끌리는 거 하며 살아라
해도 별일 없다. 평생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일 참 많이 하며 살았는데 딱히 문제없었다. 반대로 하라는 것 중 안 한 거 꽤 많은데 잘 먹고 산다. 인간의 삶은 쉽게 정형화할 수 없다. 패턴 찾아봐야 개인마다 다 다르다. 그 다름의 정도가 무엇을 생각하든 그것보다 크다. 술만 해도 한 잔만 마셔도 쓰러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드럼통으로 부어도 티도 안 나는 사람도 있다. 다른 영역이라고 이것과 그리 다르겠나.
예전엔 어린 친구들 상담할 때면 어떤 게 좋고 나쁜지 나름의 코멘트를 붙이곤 했다. 그 당시엔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요즘은 그렇게 함부로 조언하지 않는다. 내 관점에서 별로인 것 같아도 그 친구가 하면 좋을 수 있고 어쩌면 인생을 바꾸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그런 걸 판단할 만큼 상대를 충분히 모르고 안다고 하더라도 그런 조언 자체가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해줄 말은 따로 있다.
그냥 끌리는 거 하라는 거다. 인간의 본능과 운명엔 묘한 에너지가 있어서 어떤 게 끌린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게 불법만 아니라면 시간 끌지 말고 바로 하라고 하고 싶다. 해보고 답 안 나올 때 번복하는 것만 두려워하지 않으면 된다. 대부분 해도 거의 문제없고 안 하면 후회할 따름이다. 청춘의 시간이 그리 가볍지 않다만, 고민으로 낭비한 시간이 제일 많았다. 고민 시간을 줄이라는 충고 말곤 더 해줄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