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 시켜야 하는 이유
시간은 공평하지 않다. 주어진 물리적 시간이 같아도 가치는 사람마다 천양지차다. 시간은 금이라고 하지만 금처럼 쓰는 사람한테만 금이고 최저임금 값도 못 하는 이가 허다하다. 모두의 시간이 정말 다 비쌌다면 할인 좀 받으려고 줄 서서 사는 사람은 없을 거다.
진짜 시간이 비싼 사람은 대부분 고용주가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비싼 시간을 팔아 자기보다 시간이 싼 사람을 고용하는 게 인력 레버리지의 기본 구조다. 내 한 시간이 10만 원이라면 최소 5만 원은 인건비에 써야 한다. 그래야 20만 원의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있다.
내가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 대부분은 우리 직원이 하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내가 아니면 안 되는 모든 일은 다 남 시키는 게 목표다. 그러면 글 쓰는 것 말고 남는 게 별로 없다. 실제로 그런 구조로 회사를 바꾸는 중이고 나는 오직 글 쓰는 일에만 집중하는 게 목표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다.” 이 격언은 틀렸다. 내가 하기 싫은 일도 적성에 맞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설령 모두가 꺼려도 고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 시간은 복사할 수 없기에 고용하는 것이고 고용을 할 줄 모르면 프리랜서 수준의 소득을 벗어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