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여겨라
우울한 기분이 들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어떤 것 하나 운 없이 얻게 된 게 없다. 항상 이렇게 살고 싶어 했는데 정작 원하는 삶을 이루고 나니 지루해하는 나 자신이 좀 어이없다. 어떻게 살아도 일상의 매너리즘은 피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정말 하고 싶은데 못 한 일이 많지 않다. 그중 하나가 하와이에서 사는 것인데 어릴 때처럼 그리 끌리지 않는다. 지상 낙원에서 살아도 늘 즐거울 순 없을 거다. 1년 정도 놀아 보니 그건 그거대로 곤욕이더라. 적당히 바쁘고 가끔 한가한 삶을 살고 싶은데 직업 특성상 그러기 쉽지 않다.
친구한테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물으니 그냥 다 재밌다고 한다. 심지어 가만히 있는 것도 그 나름대로 즐겁다고. 항상 정신이 건강하다고 느껴지는 친구인데 역시 삶을 대하는 태도부터가 좋은 기운을 끌어당긴다. 별거 없는 평범한 일상이 오래전부터 내가 정말 원하던 삶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