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소비자의 진심은 매출에 있다
대다수 불매 운동은 잘 안 된다. 불매라는 게 원래 사던 사람이 안 사야 영향이 있는 건데 보통 안 사던 사람이 안 사는 거라 생각보다 영향이 없다. 내가 어떤 아이돌을 싫어해 불매해 봐야 그 아이돌에게 아무 영향이 없다. 난 원래도 아이돌 상품을 산 적이 없고 내 불매는 하던 걸 하는 것에 불과하다.
프리랜서 작가 한 분이 구설에 올라 불매 타깃이 된 적이 있다. 한동안 욕이란 욕은 다 먹었는데 웃기게도 매출은 훨씬 많이 늘었다. 욕하는 애들은 원래 안 사던 사람이라 매출에 영향이 없고 구설수 덕분에 유명해져 본의 아니게 노이즈 마케팅이 잘 됐다. 시간 지나고 오해가 풀리니 이름값만 커졌다.
상품성이 좋으면 망하고 싶어도 망하기가 더 어렵다. 말은 행동과 일치하지 않지만, 행동은 그 무엇보다 솔직한 속내를 보여준다. 어떤 기업의 도덕성을 아무리 질책해도 매출이 계속 커진다면 시장에선 그 상품을 원하는 것이다. 이걸 두고 가타부타하는 건 너무 아마추어 같다. 매출은 말보다 더 솔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