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갈이야. 그게 내 본성이라고.” 작자 미상의 우화 ‘전갈과 개구리’ 마지막 대사다. 전갈은 자기가 물에 빠져 죽는 걸 알면서도 강을 건너게 도와준 개구리를 물어 버린다. 전갈에겐 집게발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개체든 타고난 기질과 본성은 거스를 수 없다. 본능을 본인 의지로 이기려는 건 다소 무모한 도전이다.

인간의 의지는 너무도 나약해 의지를 믿기보단 항상 환경 설정에 집중해야 한다. 올바른 습관은 꾸준함의 원천이고 이건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좋은 생활 원칙을 세우는 것도 자기 관리의 핵심이다. 음주운전을 안 하려면 모임엔 차 자체를 안 가지고 가는 게 최선이다. 대리운전 부르고 면허취소를 당한 사례도 있다.

다이어트에 집중할 땐 모임을 피하는 게 좋다. 사람을 만나면 뭐라도 먹기 마련이고 대부분 이때 식단 관리가 무너진다. 이런 걸 자꾸 본인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으면 망하는 계획의 지름길이다. 나는 유혹에 취약하고 내 본능은 내 의지보다 강하다고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도전을 하든 성취할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