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럼 이단은 따로 있고?” 동료가 내가 뭐라고 하니 일단 알겠다고 답하자 뭐가 그리 화났는지 저런 비꼬는 말투로 짜증 낸 적이 있다. 옆에서 내가 통화하는 걸 듣던 형이 전화 끊으니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한마디 했다. 오래전이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그런 말투 쓰면 인생인지 사업인지 망한다고 했던 것 같다. 형이 지나가듯 가볍게 한 조언이지만, 느끼는 바가 컸다.

그 뒤론 사소한 농담으로도 비꼬거나 조롱하는 말투를 쓰지 않는다. 이렇게 예민하게 다룰 문제까진 아니지만, 문득 그런 말투를 쓰는 게 참 품위 없고 천하게 느껴졌다. 나부터가 그렇게 말하는 부류를 상종도 안 하면서 정작 내가 그런 표현을 썼다는 게 좀 어이가 없어서 주위에 특정 표현이나 말투를 쓰면 쓰지 못하게 지적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후엔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말투는 한 사람의 태도 그 자체다. 말을 양아치처럼 하면서 행동은 성인군자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다. 말 한마디로 상대의 기분을 완전히 망칠 수 있다는 경각심이 든 후론 경솔하게 말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말은 낙장불입이다. 한 번 뱉으면 회수할 수 없다. 말실수로 패가망신 안 하려면 평소 말투를 잘 관리해야 한다. 그중 핵심이 비꼬고 조롱하는 표현을 절대 쓰지 않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