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남에게 권하긴 쉽지 않다. 일단 나부터가 너무 고통스럽다. 매매 때마다 수시로 후회와 반성을 한다. 가끔 왜 이러고 사나 싶을 때도 있다. 수익률이 높으면 높은 대로 고민이고 손해 보면 그건 그거대로 고통이다. 내가 투자로 이렇게 고생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하라고 할 순 없는 일이다.

이제 알겠다. 왜 다들 부동산 투자에 그렇게 목매는지. 부동산이 큰돈을 가장 안정적으로 굴리는 투자처라서가 아니라 그나마 덜 고통스러운 투자라 선호한 거다. 안 해 본 게 거의 없을 만큼 여러 곳에 투자를 해봤는데 부동산만 안 사봤다. 많은 반성이 된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시간 날 때마다 임장을 다닐 계획이다.

돌이켜 보니 꾸준히 확실하게 돈 번 건 그냥 내가 내 사업을 한 거다. 사업에 헌신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없다. 투자는 시드가 커지면 다루기 어렵고 스트레스가 심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아진다. 하지만 사업은 커질수록 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내 본업에 집중하는 것보다 더 좋은 투자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