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재 이탈은 사업의 강력한 위기다. 하지만 유능한 직원일수록 오히려 나가기 쉽다. 아무리 대우를 잘해줘도 더 좋은 제안을 해오는 곳이 많기 때문. 특히 작은 회사는 규모 차이 때문에라도 이걸 막을 방법이 없다. 맨유가 박지성을 뽑기로 했다면 아인트호벤은 막을 도리가 없다.

가장 좋은 건 계속 루키를 뽑아서 키우는 것이다. 이렇게 큰 루키도 때 되면 나가기 마련이지만, 적어도 충분한 경험을 쌓기 전까진 투자한 비용 이상은 뽑아준다. 이걸 무한 반복하는 게 작은 회사의 채용 루틴이다. 연봉이고 복지고 아무리 늘려봤자 업계 메이저가 못 되면 이 구조를 못 벗어난다.

에이스 이탈 문제를 두고 고민하던 중 더는 내 힘으로 막을 수 없는 문제를 두고 마음 쓰지 않기로 했다. 섭섭한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애초에 각오했던 상황이 발생한 거뿐이다. 큰 비용을 줄인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기로 했다. 신입을 최소 3명은 더 뽑을 수 있게 될 것 같다.

모든 고민은 자기가 직접 답을 찾아야 끝난다. 책이나 남이 도와주는 건 좋게 봐야 보조 수준이다. 내 문제에 누구보다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 내 삶에 주어진 과제를 혼자 짊어지라는 건 마음을 굳게 먹고 더 강해지란 의미도 있지만, 어차피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