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일이라고 남도 싫어하는 건 아니다. 일도 개인 성향 따라 선호도 차이가 크다.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심한 일이 있었는데 동료들 힘들게 안 하려고 지금까진 다 내가 맡아서 했다. 대다수 리더가 그렇듯 나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최근에 이 업무가 좀 짜증 난다고 동료에게 불평했더니 갑자기 본인이 하겠다고 나서더라.

그런 일 하는 거 좋아한다고 하길래 혹시나 해 맡겨 봤더니 너무 열심히 잘한다. 심지어 일이 재밌는지 안 해도 되는 부분까지 알아서 잘 챙긴다. 대체 그동안 왜 혼자 끙끙 앓았나 싶다. 이렇게 적성에 맞는 동료를 놔두고. 이걸 계기로 회사 내 업무 분담을 조정해 보면 어떨까 싶어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업무와 정말 싫어하는 걸 조사해 봤다.

예상과 다르게 선호하는 일이 다 제각각이다. 물론 모두가 꺼리는 업무도 당연히 있지만, 흥미로운 건 누군가에게 제일 싫은 업무가 또 다른 사람에겐 가장 선호하는 일일 수 있다는 거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업무 조정을 했는데 다들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맡기는 게 좋다.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반드시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