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를 믿는다. 죄지으면 그 벌을 받는 게 순리다. 운이 좋아 이번 생에 죗값을 안 받았다면 내 후손이나 다음 생에 벌을 받는다고 믿는다. 업보 안 쌓고 남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싫어하는 대상이 생기면 그냥 무시하는 편이다. 내가 직접 벌하지 않아도 상대가 계속 죄를 쌓고 있다면 언젠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거다. 굳이 나서서 싸울 필요 없다.

세상의 모든 거래는 트레이드오프다. 뭔가를 얻으려면 그만한 비용을 내야 한다. 젊은 날 결혼 안 하고 자유롭게 살았다면 늙어서 절대 고독을 감당해야 한다.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남 놀 때 공부해야 하고 오래 일하는 고통을 참아야 더 많은 돈을 번다. 공짜로 얻는 건 없고 어쩌다 운이 좋아 뭔가를 쉽게 얻었어도 신은 때가 되면 그 값을 받아 가기 마련이다.

카르마와 트레이드오프 개념을 믿는다면 어떻게 처신하는 게 좋을지 자신만의 원칙을 세울 수 있다. 착하겐 못 살아도 나쁜 짓은 하고 싶지 않다. 항상 정당한 비용을 내려고 노력한다. 친해지고 싶지 않은 상대에겐 사소한 부탁도 안 한다. 모든 은혜는 어떤 식으로든 갚아야 하기에 마음의 빚을 함부로 쌓지 않는다. 이 둘은 내 삶을 지탱하는 두 다리 같은 신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