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뭘 대신해 주길 바라는 것처럼 비루한 태도도 없다. 부자에게 기부를 종용하고 의사는 돈 많이 버니까 손해 좀 봐도 괜찮고 세금은 재벌이 다 내줬으면 좋겠고.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면 평생 자유는커녕 주체적인 인생은 시작도 못 해 보고 죽는다.

인간으로서 자존심이라는 게 있다면 일단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은 다하고 바랄 걸 바라는 거다. 자신은 나서서 하는 게 하나도 없으면서 남이 해결해 주길 기대하는 삶에 본인 의지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고.

내 인생 운전대는 끝까지 내가 잡고 가는 거다. 밖에서 폭풍이 치든 말든 자기 힘으로 갈 수 있을 만큼은 직접 가야 한다. 평생 이런 마인드 없이 남 탓과 자기 비관으로 인생 낭비 중인 청춘이 천지다. 인간은 원래 야수다.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게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