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엔 두통이 있어도 타이레놀을 먹어선 안 된다. 정확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간 약은 다 금물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 같은 두통약 외에도 게보린이나 펜잘 같은 해열진통제나 판피린 같은 종합 감기약에도 흔히 들어간 성분이다.

음주 상태에서 이런 약을 먹으면 약이 잘 분해되지 않아 독성물질이 발생하고 이게 간에 쌓인다. 이 정도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급성 간부전 최대 원인이 아세트아미노펜 과다 복용 때문이라고 한다. 급성 간부전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큰 병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간 약 외에도 무좀약, 메트로니다졸 같은 항생제, 알레르기약으로 흔히 쓰이는 항히스타민제 등도 음주 상태에선 피해야 한다. 소염진통제도 위장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데 술 마신 후엔 웬만하면 약 자체를 안 먹는 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