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 전략
장기 불황의 초입이 아닐까 걱정이다. 갤럭시 S20 판매량이 전작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시국 고려해도 충격이다. 상품성이 나빴다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잘 만들었는데도 그렇다. 반면 브랜드 가치가 낮은 편으로 통하는 르노삼성 XM3는 한 달 만에 연간 판매 목표치 절반을 달성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소비 트렌드가 철저하게 가성비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유가가 크게 폭락했다. 기름값이 떨어지면 상품 제조 단가가 내려간다. 원가가 싸지니 물가도 내려갈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이렇게 상품을 점점 싸게 살 수 있으면 소비 심리가 오히려 위축된다. 집값이 폭락해도 집 못 사는 이유와 같다. 돈 쓰는 걸 미룰수록 더 싸게 살 수 있는데 누가 소비를 하겠나. 웬만하면 안 쓰고 버티지. 이러면 소비 심리가 바닥을 친다.
모든 자산 시장이 흔들리니 이 타이밍에 들어가면 벌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지구가 멸망하는 게 아니라면 떨어졌다면 언젠간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바닥이 어딘지 알 수 없고 천장이 어디쯤에서 막혀 있을지 예단할 수 없다. 큰 변동성을 기회라 믿으면 그만큼 크게 잃을 가능성이 크다. 서핑할 때가 아닌데 레버리지까지 써가며 투자하는 건 정말 말리고 싶다.
지금 상황에서 빠른 분위기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신종 코로나의 높은 전염력과 위험도 파악이 어려운 특이성은 경제를 마비 중이다. 설령 상황이 바뀐다고 바로 경제가 회복되기도 쉽지 않다.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지출을 줄여 오래 버티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하는 게 필요한 시기다. 늘 하는 얘기지만, 인생은 성공하는 것보다 망하지 않는 게 훨씬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