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장사한다면 우산도 팔고 짚신도 팔아라
사업자라면 우산도 팔고 짚신도 팔아야 한다. 비가 올 땐 우산 팔고 비 그치면 짚신 팔아야 리스크 관리를 잘한다고 할 수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도 투자 자산군 간에 서로 델타 헤지 하는 식이 돼야 한다. 어느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이 잘돼서 부담을 줄여주는 식으로.
최근 몇 년간 미디어와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장기 투자 중인데 미래에 벌어질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사람들 외부 활동이 많을 때 매출이 올라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면 동시에 외출이 줄어들수록 매출이 올라가는 수익 구조도 있어야 한다.
짚신만 파는 사람은 비가 오면 울상일 수밖에 없다. 내겐 머니맨 같은 미디어를 키워두는 게 우산에 해당하는 투자다. 미디어는 사람들 대외 활동이 줄어들수록 트래픽이 올라간다. 온라인 비즈니스라 여러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유리하다. 콘텐츠 사업의 큰 장점이다.
요새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짚신을 주로 팔았던 우리 회사는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준비했던 우산이 효자 노릇 중이다. 장마철이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우산을 미리 만들어 둬서 버틸 만하다. 어릴 때 전래동화에서 배운 걸 이렇게 써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