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상승하는 건 없다. 올라가고 있을 때 나중에 내려올 것도 계산해야 좋은 계획이다. 100만 원을 벌다가 200만 원을 벌면 버는 게 고작 200이어도 다음날이 기대되고 하루하루가 설렌다. 하지만 매출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기 시작하면 상실감이 상당하다. 2억 벌다가 1억 벌면 무려 1억을 벌고 있어도 반 토막 난 매출에 멘붕이 온다. 떨어지는 속도가 빠를수록 그 상실감은 배가 되고 여기선 절댓값이 아니라 기울기가 핵심이다.

연예인이나 스타 크리에이터가 불행해지기 쉬운 건 이 감정을 조절하기 쉽지 않은 직업이어서 그렇다. 대중의 인기에 따라 돈 버는 직업은 소득이 불안정하다. 들쑥날쑥 요동을 친다. 특히 유튜브는 이것 때문에 신규 콘텐츠 제작 압박이 상당하다. 멈추면 바로 넘어지는 자전거에 올라탄 느낌이다.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아야 한다. 잠깐만 쉬어도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수익을 보는 건 고통 그 자체다. 그래서 대부분 쉬지 않는다.

소득이 갑자기 늘어났다고 지출을 함부로 늘리는 건 삶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수익이 몇 배가 늘어도 쓰는 게 변함이 없다면 돈과 상관없이 늘 한결같은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과소비에 빠져 유지비가 비싼 인생을 살면 언제든 본인이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쉴 수 없다. 항상 의식적 지출 통제를 통해 영혼 있는 소비를 해야 한다. 잘 버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잘 쓰는 것이다. 좋은 소비 습관을 길러야 단단한 삶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