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좋아하되 집착하지 마라
벌써 10년 넘게 글 쓰고 있으니 이 정도면 나도 이 바닥 고인물이라 해도 될 거다. 물론 페이스북에서 활동한 건 그리 오래된 건 아니지만, 2007년부터 인터넷에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플랫폼은 몇 년 주기로 바꾸곤 했는데 이제 페북보다 더 좋은 플랫폼은 안 나올 듯하니 여기에 완전히 정착할 것 같다.
이렇게 꾸준히 글 쓸 수 있는 이유는 내가 글쓰기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이유가 가장 크다. 하지만 이것 외에 남이 잘 알지 못하는 의외의 이유가 있는데 내가 이 일에 크게 의미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쓰기를 매우 좋아하지만, 그 자체가 그리 대단하거나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크리에이터로 돈 벌고 있지만, 이 일을 취미로 여기다 보니 수익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다. 이것도 내가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다. 크리에이터는 보통 돈을 잘 벌기 시작하면 무리하기 마련인데 그게 꾸준할 수 없는 여러 상황을 불러온다. 나는 평생 하는 게 목표라 무리할 생각이 없다.
지금도 여전히 아무도 내 글을 안 읽던 10년 전이나 매년 수백만 명이 보는 지금이나 똑같은 마인드와 패턴으로 글을 쓴다. 바꿔서 말하면 언젠가 나 혼자만 내 글을 읽는 상황이 돌아와도 항상 계속 글 쓸 거란 얘기다. 크리에이터로서 이 태도와 습관이 이렇게 오래가는 힘인 것 같다. 오직 건강만이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