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가 전략을 추구하고 그것도 선지급으로 받는 형태의 일만 하는 편이다. 이 두 가지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내가 일에서 겪던 수많은 고민과 고통을 해결했다. 경쟁 상품보다 상품성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대상에게 더 많은 돈을 낼 수 있다는 건 작은 가치에도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고객이란 의미다. 이런 고객은 성향 자체가 좀 다르다.

원하는 고객만 골라서 상대하고 싶어서 일부러 최대 매출이 나올 수 있는 가격이 아니라 이렇게 팔아도 되나 싶을 정도의 가격을 매겨서 판다. 안 팔리면 어떡할까? 그 가격에 맞는 가치를 가질 때까지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한다. 그렇게 해도 팔 수 없다면 그땐 가격을 내리겠지만, 그래 본 적은 없다. 최대한 가격 프로모션은 안 하는 게 원칙이다.

진상 고객을 줄이려면 그런 사람이 적을 조건으로 팔면 된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진상 고객을 거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비율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 그 방법이 고가 전략과 선지급으로 받는 구조다. 딱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일에서 겪는 수많은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능력이 있다면 이렇게 파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돈 좀 못 벌어도 이게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