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아무한테나 함부로 조언 구하지 마라
멘탈 관리의 시작은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는 거다. 우리가 아무 일 없는데 혼자 알아서 우울해지고 자괴감 느끼는 게 아니다. 대부분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주위에서 안 좋은 평가를 받으면 그런 자극이 평정심을 무너뜨려 정신을 흔들어 놓는 거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다. 멘탈 관리도 애초에 이런 화근이 되는 싹을 미리 잘라둘 필요가 있다.
머니맨을 처음 만들 무렵에 동료 한 명 빼고 누구한테도 얘기 안 했다. 지금은 그냥 널리 알려져서 주위에서도 다 알지만, 내가 직접 홍보하고 다닌 적은 없다. 미디어면 최대한 열심히 알리는 게 중요한데 왜 이랬을까? 그냥 평가받기 싫어서다. 격려든 힐난이든 그 어떤 외부 자극도 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사이트에도 댓글 다는 기능 자체가 없다.
지금은 잘 되고 있으니 딱히 부정적인 평가가 안 나오지만, 나중에 잘 안 되더라도 별로 듣고 싶지 않다. 난 피드백을 오직 한 명한테만 받는다. 가장 믿을만한 친구 한 명한테만. 이게 좀 편협한 태도일 수 있지만, 내 일을 오래 하기 위한 내 나름의 방책이다.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오직 나 자신의 크리에이티브에만 집중하는 걸 장기전의 기본으로 본다.
친하다고 다 좋은 영향만 주는 게 아니다. 가게 열 때 지인 부르지 말라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땐 좀 외골수 아닐까 싶을 만큼 자기 스타일 완성에 집중해야 한다. 아무한테나 함부로 조언받으면 안 된다. 칭찬이든 비난이든 평정심 유지에 안 좋다. 피드백은 믿을만한 사람한테 최소로 받아야 한다. 이게 안정적인 멘탈 관리의 초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