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기 싫어하는 건 대체로 두 가지 특성이 있다. 돈이 안 되거나 재미가 없거나. 두 가지 다 해당하면 거의 안 한다. 가장 좋은 건 돈 되고 재밌는 일이지만, 어쨌든 최소한 한 가지 조건은 충족해야 시간을 쓸 가치를 느낀다. 항상 이 관점에서 매일 할 일을 정하고 비즈니스를 설계하다 보니 의사 결정 과정이 빠르고 삶이 단순 명료하다.

어떤 사안이든 결정이 매우 빠른 편인데 이건 내가 결단력이 남달라서가 아니라 나만의 판단 기준이 확고해서다.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일기장에 쓰는 건 돈이 안 되고 재미도 없다. 그래서 매일 일기를 쓰고 돈도 벌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제 수많은 이들이 내 칼럼을 읽고 난 그 덕에 돈을 벌 수 있다. 이건 돈이 되고 재밌는 일이다.

누굴 만나도 항상 내가 밥을 사는 이유는 상대가 내게 둘 중 하나를 제공해서다. 내 일을 돕거나 나를 즐겁게 해 주니까. 내게 돈 안 되고 재미도 없는 건 모두 시간 낭비다. 세상에 글쟁이는 많지만, 나처럼 열심히 쓰는 사람은 드물다. 이것이 가능한 건 내 욕망을 알고 그것에 맞는 보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건 시스템이지 개인의 의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