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가 절대 따르지 않는 조언
어른들 말은 대체로 들을만하다. 삶의 연륜만큼이나 쓸만한 조언이 많다. 하지만 내가 절대 따르지 않는 조언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거다. 여러 부류와 교류하라는 것. 말 자체야 맞는 말이다. 실제로 나는 참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지만, 내 기준에선 한 부류다. 나를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만 만난다.
여러 경험 쌓는 게 좋다는 말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고생은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좋다. 고생 경험은 마음을 팍팍하게 바꾼다. 나중에 잘 살아도 마음에 여유가 없다. 열등감은 자기가 일부러 만드는 게 아니다. 살아온 환경이 대부분 원인이다. 사서 고생 안 해도 된다. 다 자기 몫의 고생이 따로 있다.
한 직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말도 싫다. 지루하면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바꾼다. 왜 싫은데 굳이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능력 있고 여유 있으면 바꿔도 된다. 전문직 계열에 흥미가 없었던 건 의사나 변호사 같은 직업은 한 번 배우면 평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에도 그렇게 묶여 있고 싶지 않았다.
오래 해야 전문가가 된다는 것도 편견이다. 그런 분야가 있고 아닌 분야도 있다. 재능이 무척 중요한 분야는 오래 한다고 잘하는 게 전혀 아니다. 평생 게임 많이 했다고 다 프로게이머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마다 성장 속도와 한계가 천양지차다. 자기 적성에 잘 맞으면 탁월한 성과가 바로 나오기도 한다.
각자 체질이 다르듯 조언도 자신한테 맞는 조언이 따로 있다. 꼭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정해놓을 필요 없다. 그거 자체를 자기 관점에서 새롭게 기준 잡는 게 주체적으로 사는 삶이다. 아무도 내 인생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오직 본인만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다.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 그럴 용기가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