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SNS는 인생의 낭비가 아니다
흔히 SNS가 인생의 낭비라고들 하지만 난 그 의견에 공감하지 못한다. 그 말의 아이러니는 그런 말조차 SNS에 쓰고 있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진짜 쓸모없는 건 어떤 언급조차 안 된다. SNS든 뭐든 다 도구일 뿐이다. 칼이 주방장 손에 가면 요리가 되고 범죄자 손에 가면 범죄가 되듯 도구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지 않는다. 쓰는 사람이 중요할 뿐.
내가 소셜미디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로 한 건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어서다.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매우 많은 역전의 기회가 생겼다. 난 이걸로 여러 동료를 뽑았다. 취직의 기회가 시험에만 있나. 소셜미디어는 잘만 쓰면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이익을 누릴 수 있다. 단지 잘 못 쓰는 사람만 뭐가 좋은지 모른다.
유용성을 떠나 소셜미디어를 아직도 선택지로 여기는 관점 자체가 안타깝다. 이건 스마트폰 같은 거다. 안 쓰면 문명의 큰 혜택을 반쯤 놓치고 사는 거다. 물론 어르신 세대야 원래 안 썼고 앞으로도 안 쓸 것이니 상관없다만, 젊은 세대가 그래도 괜찮을까? 20대인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전혀 안 하는 사람을 과연 어떤 회사가 뽑을까?
SNS는 좋은 도구다. 심지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다. 잘 활용하면 평생 보기 어려운 사람과도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다. 역사상 이런 환경은 처음이다. 대기업 CEO가 어린 학생 질문에 존댓말로 댓글을 달아 준다. 대체 평소에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야 이런 플랫폼이 인생의 낭비가 될 수 있을까? 하긴 컴퓨터도 컴맹에겐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긴 하다.